고객을감동시키자 정은율 |2011-08-03 | 댓글 : 1 +- |
|
몇년전 남성복 매장에 근무할때였다.
근무지 특성상 주변에 대학들이 많았고, 덕분에 면접이나 실습용 정장을 구매하러 오는 대학생 고객들
이 많았는데 학생들 마다 이런 저런 요구사항들이 참으로 특이하게 많았었다.
매장에서 마네킹 피팅교체를 하고 있었는데.
윈도우 밖에서 우리 매장을 빤~히 응시하는 고객이 있었다.
눈인사를 살짝하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제가 면접을 볼껀데요... 정장 좀 볼까해서요~"
어머나... 세상에... 키와 체격이 나보다 더 작았다.
기성복 판매장이라 사이즈 95 -74 가 가장 작은 사이즈였는데.
힘들어보였다.
어떤 스타일 찾으시냐고 여쭤보니. 무조건 입을수만 있는거면 돼요~
난 이것저것 골라서 최대한 핏이 작게 나온걸로, 하지만 면접용으론 엊나가지 않는 상품을 입혀서 이렇
게 저렇게 가봉을 잡아드렸다.
"저... 이렇게 줄여주실수 있으세요?"
참 난감했다... 완전 제작수준이었으니... 수선비 또한 만만치 않게 들터였다.
사장님께 전화해서 상황설명하고 이 고객님 지금 해드리면 나중에 또 들리실꺼고 우리 고객 될꺼 같다
고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면접 기간이 얼마남지 않아 맞춤 제작은 어려웠던 상황이라...
담당 수선실에 상황 설명하고 최대한 고객님 일정에 맞춰서 옷을 맞춰드렸다.
며칠뒤 옷을 찾아가셨고... 그 뒤로는 몇달 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 해 겨울.
그 고객님이 다시 방문하셨다. 저 기억하시냐면서...^^
그때 면접봤던 회사가 국내 최고 그룹 S사였고, 면접에 붙어 연말 모임 행사에 참석해야한다면서 겨울
코트를 사러 왔었다.
코트 또한... 사가셨다.
물론...수선 왕창 해서 ㅋㅋㅋ
그 뒤로 몇번 더 친구분들도 모셔오시구 고객본인 옷도 몇차례 더 구입하셨다.
한번은 어머님이랑 함께 오셔서 너무 고마워하셨다.
정장 마련하기가 힘들어서 너무너무 걱정하셨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으려던 걸 아가씨가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하셨다.
별거 없었는데 그렇게 칭찬하시니 몸둘바를 몰랐다.
큰 고객을 얻기위해 조금 귀찮고 비용이 들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면 언젠가는 더 큰 뿌듯함과 매출이
따른다는걸 또 한번 느꼈다.
지금도 한번씩 그 고객님이 생각난다.
얼마후 다시 남성복 매장으로 옮기지만, 그 때의 그 열정으로 열심히 해볼것이다.
판매의 여왕이 되어서 꼭!! 성공해야지~ ^ㅡ^
|
|
목록으로 | 수정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