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뭘 안다고 그래!!!-종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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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너가 뭘 안다고 그래??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다구~~ 이렇게 다리 부러져서 매장나와 자리 지키는 것도 힘들고 나도 쉬고 싶단 말이야~~~ ㅠ.ㅠ 무슨 소리 냐구요?? 우리 귀여운 사모님 창고안에서 저에게 눈물로 신세타령 하시는 소리 랍니다. 이날 저 많이 울었습니다. 여자의 눈물 앞에서는 남자만 약한 줄 알았더니 여자도 약해 지더라구요 이왕 마음 약해진거 오늘 하루는 점주분들 편 좀 들었다가 갈려구요 모두들 아는 사실이지만 판매직의 특성상 개점 시간부터 마감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건 기본이고 남들 노는 날이 더 바쁜 날인것을 감안하면 주말 빨간날의 휴일은 온데간데 없고 창고 정리하다가 얻게된 근육통과 손님들 상대하다가 받는 스트레스에 물 한통을 마셔도 이 놈의 갈증과 입안의 단내는 상승곡선을 타고 내려갈 줄 모르니 이래저래 비참한 심정을 논하다가 보면은 인생 참 더럽다 못해 비굴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인들은 육체적 노동보다 더 힘든점이 인간관계 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점주들에게서 느끼는 이질감 또는 큰 언니(샵마)들의 횡포를 드는데요 저 또한 양쪽 상황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사람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입니다. 이건 나이나 경력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 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개구리가 올챙이때 생각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올챙이가 될 수는 없단 말이죠 제가 밑에서 일 할 때에는 듣기 싫은 소리하고 이런 저런일 하라고 시키면 지가 못하니까 날 시킨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좀 더 위로 올라 와보니 표면적으로 일(육체 노동)을 해야만 처리되는 일 뿐만 아니라 굵직 굵직하게 처리해가야 할 일들도 많아지고 월급과 직급이 커지는 만큼 책임감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가령 판매도 동생들이 다하고 매장 정리 ,재고 조사 등등 허드렛 일은 우리가 다해서 매장 매출이 좋아 졌는데 칭찬은 점장과 매니저 몫이다. 그래서 우리는 억울하다 하소연 하시는 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위에서도 다 압니다 . 모르죠 일부 개념없는 점장 분들이 진짜 자기 덕인 줄 알고 나불대고 다닐 수도 있구요 회사에서도 진짜 점장이나 매니저 때문에 매출 올랐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 일이고 (세상에는 별별일이 다 있으니) 하지만 대부분의 매니저나 점주 분들은 일정 이상의 판매나 장사 경험을 가진 분들로써 왠만한 우여곡절 사건사고는 다 경험하고 초보자나 막내 판매사원들이 처음 격고서 뜨악~~하는 일들도 뭐 그런것쯤이야 하시는 분들 입니다. 보기에 어눌하다고 얕보지 마세요 아마 이해 안되는 행동들이 그들이 바보여서나 게을러서 인것만은 아닐 껍니다. 저는 나이나 경력으로 봐서는 초보 매니저 이지만 주변에 경험이 많은 점주나 사장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의견 교류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의류 판매경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점주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그 곳은 아가씨 판매 사원을 쓰지 안는 답니다 표면적으로 100만원 주는 판매 사원의 한 달 고정비 손익계산을 해보면 결과적으로 300만원 지출을 생각하고 사람을 들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점심,저녁,간식 챙겨야 하고 매장에 있는 옷 중에 맘에 들어 하는거 있으면 철마다 한 번 씩은 챙겨줘야 하고 로스나는 재고나 현금은 어느 선에서는 눈감아 줘야하고 보너스 쥐어서 휴가 보내줘 .. 그렇다고 사고 터질 때마다 사람을 교체 하자니 손님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 심어줄 것 같고 새 사람 데려다가 손에 익을 때까지 일 가르치는 것도 쉬운 건 아니시라고.. 물론 이 점주분의 말씀이 100%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이런 예만 보아도 점주들이 직원 하나를 들일때 얼마나 많은 상상과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닐때 과제 많이 내주고 맨날 쪽지 시험보고 게다가 성격까지 날씨따라 달라지는 선생님들 한 두 분은 만났을 꺼예요 학교에서 맨날 엎어져 자다가도 그 수업 시간만은 눈뜨고 칠판을 응시해야 하는 번거로움 ...무슨 내용 인지도 모르는 내용을 달달달 외우며 질문 답 준비해야하고..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그 때 그 선생님의 그런 억척이 있었기에 나중에 애들한테 "엄마는 모범생이였어" 라며 내밀 과목 우수상 하나 정도는 남는거 아니겠어요 판매도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 지금 겪는 시련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만큼 얻게 되는 열매 또한 달고 다음에 오게 되는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꺼예요 지금 막 판매에 입문하신분들.. 그리고 지금의 판매 생활이 짜증에 극을 달리는 분들 나중에 매니저 되셨을 때 지금을 생각하며 웃는 날 분명히 있을꺼예요 저 점주편 들다가 여기까지 온 거 맞나요?? 우여곡절 끝에 아르바이트 편이 막을 내렸네요 다음편에서는 시골처녀 서울 입문기 편이 나갑니다. 일교차 심한데 감기 조심 하구요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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