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직. 진상고객보다 더 힘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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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백화점에서 판매직으론 6개월정도 정직원으로 일했었습니다.
진상손님? 뭐 꽤 많아요.
근데 전 손님보다 백화점소속직원들에게 더 무시를 받은것 같아요.
판매직에 계신분들보면 거진 대학안가시고 바로 판매직에 뛰어들어
매니저까지 되신분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거 가지고 사람무시하고 심지어 욕설을 하는 임원들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손님께 맞는 사이즈를 드리려 창고로 재빠르게 가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고객이 우선이라고 하시던,
그 백화점 점장이 돌아보시며 매장점검을 하시고 계셨죠.
[일단 점장이 돈다. 이러면 직원들 비상..오바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짜 그래요)입니다.
고객응대 하던 직원 외에는 매장 앞에 서서 인사준비를 해야하지요.
뭐 이런건 사회생활하다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만.
각 층별로 팀장 주임 등 각 층 임원들이 있는데 점장이 그 층에 도착하면
미리 에스컬레이터보통 점장실은 맨 꼭대기 층에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로 한층한층
내려오면서 점검 하시는거죠.) 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같이 돌아보며 점장님이
지적하시는 부분을 체크하곤 내려가실때 배웅하곤 합니다. 뭐 거의 대통령급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야기가 좀 많이 새버렸는데..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게 저는 제 고객에게 드릴상품을 조금이라도 빨리 드리고자
뜀반걸음반으로 가고 있는데 점장님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약간 속도를 낮추고 목례와 눈인사정도로 인사를 하고 빨리 매장으로 갔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점장 옆에 있던, 제가 근무하던 층의 임직원백화점소속)이 저에게.
"야!!!!! 니는 점장님한테 그따구로 인사를 하고 가냐!!!!!!!!!!" 라는 겁니다.
제나이가 물론 20살로 어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뭐 고객한테 인사를 안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또 인사를 아예 안한것도 아니고 저는 제 생각에 그 상황에서
아주 적절하게 인사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저희는 협력사원
이지않냔 말이죠. 저희 상사가 백화점 직원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저희는 엄연히 각 브랜드 본사 소속이며, 백화점과는 말 그대로 협력하는 사원들이기에
저는 그런 대우는 정말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을 철저히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원래 그 전까진 그래도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던 저였지만 그땐 이미 너무 화가 찼던 터라....ㅋㅋ
그랬더니 나중엔 매니저님한테 까지 가서 뭐라고 했다네요.
매니저 언니도 제 행동이 마땅했다고 생각하셔서 오히려 반박했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6개월이면 그렇게 오래한것도 아니지만,
이런 서비스쪽 일은 알바까지 합쳐서 어렸을때부터 많이 해봤던터라 그런지
진상손님 뭐 그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고객은 고객이니까요.
고객이 있어야 저도 월급을 받고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제품 구매는 한번도 안했으면서 본사에서 사은품 내려오면
그거 몇개 달라고 걍 막 가져가고 반말 찍찍 날리고 심지어 욕하고 무시하고
그런 고객도 아닌 상사도 아닌 그 임직원들은 정말........ 참을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연장영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금토일은 9시까지 연장영업을 합니다.
하지만 저희, 연장수당 전혀 못받습니다.
아, 전혀는 아니네요. 세일기간 1년에 2번 2주정도)엔 받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연장수당은 못받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서
월급을 백화점에서 받는것은 아닙니다. 각 브랜드 본사에서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다들 못받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저희가 일주일에 3번 어떨때는 일주일 내내 하는때도 있습니다.) 1시간씩 연장하는
대가로 백화점에서는 지원석식을 내어 줍니다.
뭐 이 메뉴는 점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있던곳에서는 솔직히 형편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체방침으로 시차라고 해서 3일은 1시간 더 하는 대신 그중 하루를
3시간 일찍 퇴근하는 방침을 진행했었는데요.
이것도 다른 점포는 잘 되고 있는 곳도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제가 있는 곳에선
잘 안되었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임직원들이 매니저는 시차를 하지 못하겠끔 했기 때문이죠.
매니저가 없으면 매장이 안돌아간다며. 아주 가~끔 월요일에 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뭐 그러니 저처럼 그 아래 직원들은 저절로 시차를 못하게 되는거죠.
쉬는것도 허락받고 쉬어야 했습니다.
행사를 깔거나 본매장외에 다른곳에서, 일명 누워있는 제품을 파는것은 다 행사입니다)
하면 그 전날 택작업제품에 일일이 백화점 스티커 택을 따로 붙이는것을 말하죠)을
하기 위해 새벽에 귀가하기도 하고,
그런 상태로 2주동안 쉬지도 못하고 풀로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솔직히, 다 그럴수도 있다고 치고.....
임직원들 백화점 가시면 매장직원, 경호원외에 명찰달고 정장입고 돌아다니시는분들)
주로 하는 일이 직원 관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을 쩌따구로 하면.........
매장 직원 기분이 상하게 되고, 그러면 아무리 프로답게하려해도 고객응대하는데에
조금 영향이 있게되고, 그러면 매출도 맞아지고. 서로가 좋지 않게 되는거죠.
까놓고 말해서 백화점 매출 올려주는 거 80프로는 매장직원들 몫 아니겠습니까?
물론 모든 백화점 임직원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좋은 분들도 물론 있겠죠. 제가 있었던 곳이 좀 유별난거란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도, 나보다 못난 사람도 없다고.
그러니 어떠한 사람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조금은 장황스런 맺음일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조금더 배려심을 갖는다면 저는 정말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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